사흘간 백신·규제과학 등 발전 모색
세계백신연합 대표 "2030년까지 백신 접종 질환 24개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분야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규제기관의 역할을 논의하는 '2024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가 4일 개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진행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GBC에서는 '바이오 대전환-10년을 준비하다'를 주제로 백신, 첨단 바이오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사니아 니시타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는 기조강연에서 '모두를 위한 더 건강한 세상'을 주제로 세계인들의 건강과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예방 접종을 위해 GAVI가 추진해온 활동을 소개했다.
니시타르 대표는 "2000년에 6개 질환에 대해 예방 접종을 지원하던 GAVI가 20여년이 지난 지금 20개 질환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24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별 경제력에 따라 GAVI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 비용을 차등 지원하는 '공동 출자 모델'(Co-financing)이 다른 기관과의 차별점임을 강조하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예방 접종 프로그램 비용 46%를 부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030년까지 150개의 질병 창궐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해 한국 백신 제조사들이 8천800만 도즈(1회 접종분)를 GAVI 지원 국가들에 제공함에 따라, 전체 GAVI 백신 구매 물량의 11%를 차지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충 메이 링 미미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장은 차세대 헬스케어 혁신 시대를 위한 규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AI 활용, 인구 고령화 등 헬스케어 분야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새로운 규제 틀이 요구됨에 따라 규제 간소화와 함께 규제 당국 간 지속적인 소통,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 실사용 증거(RWE) 활용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피터 마크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장이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개발 촉진 방안을, 손지웅 LG화학[051910] 사장과 션 커티스 MSD 수석 부사장이 최신 바이오의약품 산업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유미 식약처 차장,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 오상훈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에서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생산 능력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해 2030년 바이오 선진국 도약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이뤄지는 논의가 바이오 산업이 나아가는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데 귀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일에는 백신·유전자 재조합 의약품·규제과학 등을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
백신 포럼에서는 김재욱 국제백신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백신 신기술과 개발 동향에 대해 발표하는 등 미래 신종 감염병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포럼에서는 항체-약물 복합체, 이중 특이성 항체 의약품 등 차세대 제품 개발 방안을 모색한다.
6일에는 혈액제제·백신 접근성, 첨단 바이오의약품 정책·품질 포럼과 글로벌 규제 당국자 초청 워크숍, 국내 바이오 업계와 해외 규제 기관 담당자 간 일대일 미팅이 진행된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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