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혼자 할 수 있어요" 게임·IT 실력 겨루는 장애인 학생들

입력 2024-09-04 13:14  

"나도 혼자 할 수 있어요" 게임·IT 실력 겨루는 장애인 학생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본선 이틀간 서울서 열려…28개 종목서 선의의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그간 교내 선발전에서 번번이 떨어져 늘 아쉬웠는데요, 오늘 처음 전국대회에 나와 우승해서 기쁘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오델로 종목에서 우승을 거둔 시각장애 학생 최소연(16) 양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국 장애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게임·정보 경진대회 '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넷마블문화재단은 2009년부터 행사를 공동 주최해왔다.
'열정의 e공간, 행복한 e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올해 대회에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특수학급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 등 1천600여 명이 참가했다.



종목은 'FC 온라인'·'모두의 마블'·'하스스톤'·'폴가이즈' 같은 PC·모바일·콘솔 게임 10종목과 엑셀, 아래아한글, 영상편집, 소프트웨어 코딩 등 정보기술(IT) 분야 18종목 등 총 28개 종목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특수학교 대구광명학교에서 학생 4명을 인솔해 대회에 나온 백승찬 교사는 "학생들이 대회를 통해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각자가 자신 있는 분야에서 치열한 예선을 뚫고 높은 자리까지 올라온 만큼, 앞으로 다른 일에 도전해도 당당히 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협동 게임 종목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장애인·비장애인 학생이 함께 팀을 이뤄 진행됐다.
장애 학생 경기라도 승부는 엄연한 승부. 준비가 끝나고 경기가 시작되면 가족이나 인솔 교사라도 함부로 대회장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충북 청주에서 올라온 변종환 씨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변찬우 군이 대회장 안에서 아래아한글 대회를 치르는 모습을 바깥에서 스크린으로 골똘히 지켜보고 있었다.
변씨는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힘으로 무언가를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끝나고 나오면 입상 여부와 무관하게 '잘했다'고 힘껏 격려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행사장 바깥에는 여러 국내 IT·에듀테크(교육기술) 기업과 협·단체의 체험형 부스가 설치돼 장애인·비장애인 학생의 학습에 모두 도움이 되는 신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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