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가 히말라야 산맥 빙하 호수에 첨단 홍수 경보시스템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고 AF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작업을 맡은 인도 국가재난관리청(NDMA) 관리 사피 아산 리즈비는 북부 카슈미르 및 라다크에서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이르기까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빙하 호수 7천500여개 중 홍수 발생 위험이 매우 큰 190개에 대해 해당 작업을 최근 개시했다고 전날 밝혔다.
작업은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당국은 북동부 시킴주 히말라야 산맥 빙하 호수 6개에 대해서는 이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킴 주에선 2023년 10월 빙하 호수 홍수로 최소 77명이 사망했다.
이번 작업에는 지리학자와 수문학자, 컴퓨터 공학자, 날씨 전문가, 육군 등이 참가하고 있다.
공군도 조만간 합류해 오지 공사장에 중장비를 나르는 일을 맡을 것이라고 인도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빙하 호수는 빙하가 녹은 물이 빙하 말단 퇴적물에 막히면서 형성되는 것으로, 저수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막힌 부분이 터져 하류 지역에 홍수 피해를 초래한다.
빙하 녹는 속도는 기후 변화로 평상시보다 더 빨라져 그만큼 빙하 호수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2020년 위성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빙하 호수 수는 50% 급증했다고 AFP는 전했다.
빙하 호수 홍수는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네팔 등 12개 국가에 걸쳐진 '고산지역 아시아'에서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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