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에 글·사진 올렸다가 삭제…구체적 참배 배경은 안 알려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세르기 코르슨스키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대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주일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9월 3일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애도했다"는 글과 코르슨스키 대사가 신사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사진들을 올렸다.
대사관은 참배 배경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 주요 언론도 참배 사실을 기사로 다루지 않았다.
다만 4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주일 우크라이나대사관 엑스 계정에서 해당 글과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코르슨스키 대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야스쿠니신사는 침략전쟁을 했던 일본 제국 전범까지 신으로 합사한 곳"이라거나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을 추도하는 장소는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이라는 글을 통해 주일 우크라이나대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에는 제2차 세계대전 전몰자 중 무명 전사자와 민간인 유골이 주로 봉납돼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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