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기차 갈등·나토 영향력 확장 속 유럽 국가 개별 접촉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서방 진영의 정치·경제적 견제 속에 유럽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이 스페인에 이어 노르웨이 총리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창 총리의 초청으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9∼11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마오 대변인은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이 스퇴르 총리를 만나고,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각각 그와 만나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노르웨이 수교 70주년으로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실무 협력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녹색 전환을 위해 손을 잡고, 양국 관계가 지속해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은 전기차 등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무역 분쟁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 움직임 속에 유럽 국가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우군을 만들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8∼11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산체스 총리와 스퇴르 총리의 방중 날짜가 거의 겹쳐 서유럽과 북유럽 주요 국가 정상 두 사람이 동시에 베이징을 찾는 셈이 됐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식 서열 1∼3위가 모두 나서는 것도 동일하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중국 견제의 또 다른 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회원국이다. 지난 7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노르웨이가 내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전기차 천국'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중국이 수출 확대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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