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업·에너지 R&D 예산 5조5천701억원, 9.6%↑…역대 최대

입력 2024-09-06 06:00   수정 2024-09-06 14:28

내년 산업·에너지 R&D 예산 5조5천701억원, 9.6%↑…역대 최대
반도체 등 6대 첨단산업 1조2천600억·소부장 지원 1조8천200억 편성
R&D 제도혁신 '속도'…수요자·성과 중심, 글로벌 공동연구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도 산업·에너지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5천억원 이상 편성하고 R&D 제도 혁신에 속도를 낸다.
산업부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성택 1차관 주재로 '2025년 산업·에너지 R&D 투자 방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R&D 예산 편성안과 투자 방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산업부는 내년도 산업·에너지 R&D 예산을 올해(5조802억원)보다 9.6% 늘어난 5조5천701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예산에 편성된 융자 방식 R&D 지원 예산(1천200억원)과 일부 사업의 우주항공청 이관 등을 고려하면 작년과 비교해 722억원 증액된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예산 가운데 비효율적 투자를 들어내고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6대 첨단전략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초격차 기술 확보 예산 등을 증액했다.
이에 따라 6대 첨단전략산업 예산은 작년보다 1천600억원 늘어난 1조2천600억원, 소부장 공급망 관련 예산은 840억원 늘어난 1조8천200억원으로 각각 편성했다.
또 디지털·친환경 전환 관련 예산은 1천200억원 늘어난 6천600억원, 인재 양성을 위한 R&D 예산은 297억원 늘어난 2천60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구조개혁으로 축소했던 지역혁신, 성장 사다리, 사업화 R&D 예산은 지원 방식 개편에 나선다.
지역혁신 사업은 기존에 지역 단위로 지원금을 뿌려주는 방식이 아닌 산업 지형을 고려한 '초광역권 특화 산업' 선별 투자 방식으로 전환한다.


성장 사다리 사업은 반도체 등 전략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혁신성이 높은 과제를 더 많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사업화 지원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 연계 사업을 신설하고 첨단산업 기술혁신 융자사업을 확대하는 등 민간 주도 방식을 확대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산업·에너지 R&D 혁신 방안에 따라 신규 과제에 대한 사업자 선정을 97.9%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월 신규 예산의 10% 이상(연간 약 1천200억원)을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에 투자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R&D 과제 전 프로세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하고, 시장 성과를 높이는 사업 체계로 개편하는 등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공동 R&D를 확대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조지아텍 등 6곳의 해외 연구기관에 협력 센터를 설치하고, 247개의 글로벌 공동연구 과제를 접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산업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알키미스트Ⅱ 사업을 필두로 산업 난제 극복을 위한 도전적 연구에 신규 R&D 예산의 10% 이상을 지원해 민간의 실패 부담을 줄이고 우수 연구 기관에 자율성을 100% 보장하는 등 R&D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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