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副차관보, 美대선 전 北 고강도 도발 우려 속 양면 메시지
주미대사 "첨단기술 국제경쟁·北 안보위협, 한미동맹 양대 과제"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지만 북한이 이를 계속 거부하고 도발을 해오면 미국과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켑키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관계 콘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외교에 헌신하고 있으며, 전제조건없는 대화에 기꺼이 관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켑키 부차관보는 이어 북한과의 대화 의제와 관련, 안보 이슈와 함께 인권 문제,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인도적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관여(대화)를 거부하고 계속 도발을 한다면 미국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동맹들을 지키기 위한 조처들을 취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역의 친구들과 동맹국들에 대한 공약에 굳건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대북정책을 일선에서 담당하는 켑키 부차관보의 발언은 북한이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7차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
비핵화 문제로 대화 의제를 한정하지 않고, 인도주의적 현안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열린 입장'을 피력하는 동시에 북한이 도발을 택할 경우 대북 억지 측면에서의 고강도 조치가 있을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조현동 주미대사는 별개 세션에서 첨단기술 분야 국제 경쟁과 북한의 지속적인 안보 위협을 한미동맹이 직면한 "두 개의 가장 도전적이며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도전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운이 좋다. 한미동맹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평화와 번영의 공동 비전에 기반을 둔 한미동맹이 굳건하고 탄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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