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망지수 128.2로 조사 이래 최고치…비수도권 87.9
"스트레스 DSR 강화, 대출 제한 영향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이달 수도권 분양시장 전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달보다 6.5포인트 상승한 93.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3.6포인트나 오르면서 117.9를 기록했고, 비수도권은 5.0포인트 오른 87.9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기준치(100.0)를 크게 초과한 상태로 분양할 경우 인기 지역에서는 '완판'이 기대되는 상황에 도달했지만, 비수도권은 아직 주택시장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분양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전월 대비 17.1포인트 오르면서 128.2를 기록했고, 인천(92.9→107.1), 경기(108.8→118.4)도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지수는 주산연이 분양전망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7년 10월 이래 가장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치는 2018년 9월의 119.6이었다.
서울과 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가 지속되고, 금리 하락 기대감에 수요자의 매수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분양 전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81.8→109.1), 제주(73.7→94.1), 전북(75.0→91.7), 울산(80.0→94.1), 충북(81.8→90.9), 충남(86.7→93.3), 대전(82.4→88.2), 대구(91.3→95.8), 세종(85.7→87.5) 등의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부산(90.9→81.0), 전남(73.3→64.3), 경북(93.8→86.7), 경남(93.8→86.7), 광주(70.6→66.7) 등은 하락했다.
주산연은 "이번 달 분양시장 전망이 대폭 개선됐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 움직임과 이에 맞춘 은행들의 대출 제한 움직임이 앞으로 분양 전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9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107.5를 나타냈다.
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기준치(100.0)를 상회하고 있고, 지난 8월(4.5포인트↓)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축소돼 지속적인 오름세 속에서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건설 물량 급감으로 철강 등 건설 원자재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9월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5.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 등으로 분양 경기는 나아지고 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대책에 따른 금융기관의 경직된 움직임으로 PF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91.0을 기록, 미분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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