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코스피·코스닥 6천억 순매도…개인은 저가 매수 나서
통신3사·한전 등 경기방어주 강세…삼전 '7만전자' 깨져, 하이닉스 3% 반등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5일 외국인 매도세 확대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세를 내주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30포인트(0.21%) 내린 2,575.5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7.56포인트(0.68%) 오른 2,598.36으로 출발해 오름폭을 1.36%까지 늘리며 2,610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상승폭을 꾸준히 줄이며 2,600선을 하향 이탈했고,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낙폭을 0.78%까지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47포인트(0.88%) 내린 725.28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장 대비 5.21포인트(0.71%) 오른 736.96으로 시작해 상승폭을 1% 넘게 키웠지만, 오전 11시께 하락 전환한 후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86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를 꾸준히 늘리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576억원, 1천24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도와 순매수 포지션을 오간 끝에 7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8억원, 240억원 동반 순매도했고, 개인은 34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 초반 미국 시장 혼조세에도 1%대 상승하면서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장을 끌어올리는 듯했으나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천원(1.43%) 내린 6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만전자'가 깨진 것은 지난해 11월 8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전날 8% 넘게 급락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4천600원(2.97%) 오른 15만9천400원을 나타냈다. 장중 최대 5.3%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희비를 가른 것은 외국인 수급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종목 중 삼성전자를 6천8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SK하이닉스는 56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6%), 현대차[005380](-1.51%), 셀트리온[068270](-1.16%), POSCO홀딩스[005490](-1.44%), 포스코퓨처엠(-2.49%), HD현대중공업[329180](-3.97%) 등이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2.63%), KB금융[105560](1.20%), 신한지주[055550](1.26%) 등은 올랐다.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SK텔레콤[017670](1.06%)은 장중 1.59%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KT[030200](3.52%), LG유플러스[032640](1.33%) 등 통신주, 크래프톤[259960](4.35%), 엔씨소프트[036570](3.55%) 등 게임주, 한국전력[015760](2.2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22%), 통신업(1.93%), 섬유의복(1.13%), 전기가스업(0.74%), 서비스업(0.64%) 등이 올랐고, 기계(-1.86%), 의료정밀(-1.73%), 건설업(-1.70%), 의약품(-1.64%) 등이 내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 중에서는 HLB[028300](0.81%), 휴젤[145020](1.06%)를 제외하고 에코프로비엠[247540](-1.88%), 알테오젠[196170](-0.16%), 에코프로[086520](-2.11%), 엔켐[348370](-7.12%), 삼천당제약[000250](-0.84%), 리가켐바이오[141080](-3.00%) 등이 모두 내렸다.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기전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를 대량으로 출회했지만, 서비스업, 운수창고, 전기가스, 통신업, 유통업 등 내수주·방어주 업종으로는 순매수하며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73억원, 6조9천18억원을 기록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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