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질 가족들, 이스라엘 빼고 하마스와 직접 협상 촉구"

입력 2024-09-05 16:18  

"미국 인질 가족들, 이스라엘 빼고 하마스와 직접 협상 촉구"
'네타냐후 협상 타결 원치 않는다' 인식, 인질가족·美 정부내 확산
"인질 석방시 풀어줄 수 있는 팔 수감자 명단도 정리"
당국자들 "모든 옵션 고려, 미-하마스 단독협상 현실적이진 않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미국 국적 인질들의 가족들이 정부에 이스라엘을 제쳐놓고 하마스와 단독 협상을 벌이라고 촉구했다고 NBC 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질 가족들은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시민 허쉬 골드버그-폴린을 포함한 인질 6명이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포함하지 않는 협상'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소식통은 이런 단독 협상 논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인질석방 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인질 가족과 정부 내에서 점차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중 4명이 살아있고, 3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NBC는 앞서 6월에도 정부가 휴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하마스와의 단독 거래를 모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당국자들이 이 방안에 반대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서는 광범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면서 이 방안이 진전되지는 못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석방에 구미가 당길만한 미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명단을 정리했다고 NBC는 전했다.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석방을 우선 순위로 삼고 있긴 하지만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을 미국 내 수감자와 교환하길 원할 수도 있다.
이 명단에는 이스라엘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자행한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가 있는 미국의 이슬람계 자선단체 '구제와 발전을 위한 성지(聖地)재단'의 지도자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에 1천200만달러(약 160억원)를 제공한 혐의로 2008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도자였던 슈크리 아부 베이커와 가산 엘라시는 6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하마스 전 지도자의 형제인 무피드 압둘카데르는 20년형, 모하마드 엘 메자인과 압둘라흐만 오데는 각각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국자들은 인질 가족들의 요청에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포함하는 협상이 여전히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하마스는 이스라엘만이 제공할 수 있는 두 가지, 즉 휴전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1천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인 석방에 상응해 미국이 제공할 것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양자 협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3일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의 모든 초점은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는데 맞춰져 있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 인질도 포함된다"면서 단독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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