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테크 CEO, 반도체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 일축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엔비디아 주가 급락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주요 공급업체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시장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만 사이언테크의 쉬밍치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TV에 "지난 20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연간 약 8%씩 성장했는데 AI 반도체는 앞으로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AI 산업의 붐은 이제 막 시작했다"며 "가장 저명한 기업을 위해 우리가 판매하는 장비는 1년에 2∼3배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 CEO는 사이언테크가 올해 하반기에 분기별 매출이 연속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향후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이언테크는 TSMC의 독점 첨단 패키징 공정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에 사용되는 장비를 제조한다.
CoWos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쌓아 처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간을 절약하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고정밀 기술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CoWos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 5월 TSMC의 케빈 장 수석 부사장은 자사가 세계 AI 가속기의 99%를 만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성장에 대한 쉬 CEO의 전망은 지난 3일(현지시간)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천789억달러(약 373조원) 증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주식시장 사상 최대 손실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폭락했다"며 "분석가들도 AI가 글로벌 경제를 재편한다는 약속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새롭게 경고했지만, 사이언테크의 CEO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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