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승인 안된 간암치료제 수입과 관련 여부 조사"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경찰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전현직 직원 5명을 구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경찰이 올여름 아스트라제네카 종양 부서에서 암 치료제 마케팅을 담당한 직원 5명을 구금하고 불법 활동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금된 5명은 모두 중국 시민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경찰 조사 중 하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환자 자료 수집과 관련된 것으로, 중국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인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금된 이들 중 일부가 중국 본토에서는 승인되지 않은 간암 치료제의 수입과 관련됐는지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선전 경찰은 모두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면서 "이번 구금은 중국이 약품 밀수에 대한 단속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이어 일부 신약이 중국에서 이용할 수 없거나 다른 선진국에 비해 늦게 승인되는 경우 환자들은 중국 밖에서 약을 찾거나 때때로 불법 경로로 입수하도록 내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자국에서 아직 승인하지 않은 치료법을 환자들이 다른 사법권에서 구하는 것을 허용하기는 하지만 그런 약품을 중국에 판매용으로 들여오는 것은 불법"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이 중국에서 아직 승인되지 않은 간암 치료제 임주도(Imjudo)를 들여오는 데 관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계면신문은 광둥성 규제 당국이 의약품 밀수 조직을 단속하며 2억위안(약 376억원) 상당의 암과 당뇨 치료제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199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우시, 칭다오 등지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암,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치료제 등의 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59억달러(약 7조9천억원)로, 회사 총 매출의 10%를 넘어선다.
블룸버그는 "일부 외국 회사들은 중국 내 자사 직원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경찰은 조사를 위해 사람들을 수개월에서 심지어는 수년간 붙잡아두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미국의 기업 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실을 급습하고 현지 직원 5명을 구금했다. 이후 불법 자료 수집 혐의로 이 회사에 벌금을 물렸다.
중국 당국은 또한 광고회사 WPP의 직원 3명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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