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담서 국방 협력 강화 합의…中 "제3자 겨냥 안보협력 반대"
(자카르타·베이징=연합뉴스) 박의래 정성조 특파원 = 호주와 일본이 외교·안보 2+2장관 회담을 갖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를 공동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5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이날 빅토리아주 퀸스클리프에서 일본 측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2+2장관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들은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가 공동의 지역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함께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군 협력 강화와 군사 훈련 확대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일본 신속 배치여단 정예 해병대가 호주 북부 다윈에 기반을 둔 미 해병대 순환 배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 두 나라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하는 필리핀 해안경비대를 공동 지원하기로 했으며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위험하고 강압적인 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회담 후 "인도 태평양 안보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일본과 호주의 안보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웡 장관은 호주와 일본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양국은 국방과 전략 협력, 경제 관계, 무역과 투자 전반에 걸쳐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호주와 일본의 발표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가와 국가 간 국방·안보 협력은 응당 지역 평화·안정 수호와 지역 국가 간 상호신뢰 증진에 이로워야지 제3자를 겨냥해선 안 된다고 일관되게 생각해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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