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2기' 역할 맡으리라는 예상 깬 행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홍보회사 에델만에 합류한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에델만의 글로벌 홍보 컨설팅 계열사인 '에델만 글로벌 자문'(EGA)에서 부회장직을 맡으며 이번 달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같은 행보는 기존 예상과는 다른 의외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 5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우리 팀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반트럼프 진영'의 아이콘이 됐으나 지난 3월 경선 포기를 선언하고 2개월여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해 힘을 실었다.
헤일리 전 대사가 홍보회사행을 택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새 정부에서 직책을 맡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깬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번 행보는 헤일리 전 대사가 다른 선택지를 추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다만 에델만은 자사에 합류한 헤일리 전 대사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 활동 참여를 못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에델만 합류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기쁘다"라며 "비즈니스, 정책, 정치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대에 브랜드들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해야 한다. 위기를 관리하든 성공을 축하하든 업계 리더들은 명확하게 소통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에델만의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에델만은 헤일리 전 대사를 영입한 데 대해 그의 유엔 대사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로서의 경험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에델만은 헤일리 전 대사 외에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던 맥스 보커스 전 상원의원도 영입했다.
에델만과 같은 홍보회사들은 전직 외교관이나 정치인, 공무원 등을 영입해 고객사가 글로벌 규제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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