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에 지나치게 간섭한 총리와 불화 추측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기여한 토비아스 빌스트룀 외무장관이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락티브가 보도했다.
빌스트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웨덴 의회 개원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나고 20여년 만에 정계에서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앞으로 무엇을 할지 불확실하지만 이제 겨우 50세고 나의 헌신이 인정받을 수 있는 다른 분야에서 기여하고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3년생인 빌스트룀 장관은 만 28세인 2002년 총선에서 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중도우파 성향 보수당 대표, 이민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10월 출범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서 첫 외무장관으로 임명됐다.
특히 재임 중 튀르키예, 헝가리의 거듭된 어깃장으로 예상보다 지연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를 매듭짓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년간 비동맹 중립노선을 고수했던 스웨덴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고 1년 10개월 만인 지난 3월 32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불화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스웨덴 현지 매체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나토 가입 과정, 이란에 구금된 스웨덴 국적 EU 외교관 석방 협상 등 굵직한 외교 현안 처리 과정에서 총리가 지나치게 간섭했다는 것이다.
최근 총리의 차기 EU 집행위원 후보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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