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수장관 "오염수 대응 1조6천억원은 국민 위한 투자"

입력 2024-09-06 11:00  

강도형 해수장관 "오염수 대응 1조6천억원은 국민 위한 투자"
"김, 한류영향에 수출 늘어…10월에 가격안정, 내년 전략 다시 짜겠다"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올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에 1조6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을 두고 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오롯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조6천억원이 쓰여서 국민 건강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위한 예비비 약 131억원 중 절반만 사용한 것을 두고 "해수부 입장에서는 비상 상황이었기 때문에, 필요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예산을 전부 설정해 예비비를 만들어놓고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내년 오염수 대응 예산이 감액된 데 대해선 "안전 관리나 해역과 수산물 관리, 유통 등 안전에 대한 부분은 (예산을) 강화해 재편했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이 1번이기 때문에 우리 해역과 일본 동측, 태평양 도서국 등 해류 조사까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최근 고수온으로 양식어류 폐사 피해 발생과 관련 "조피볼락과 강도다리, 넙치 등 고수온 취약 어종의 피해 물량은 전체의 5% 수준"이라며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량은 아니며 수급이나 가격에 대한 영향은 극히 미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고수온 피해를 본 양식어가의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추석 전 일부 어업인들에게 재해복구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김 가격은 햇김이 생산되는 다음 달(10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은 지난 6월부터 130원대로 오른 상황이다.
'김 수출이 늘어 내수 가격이 올랐다'는 지적에는 "최근 10년 동안 김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어가는 먹고 살아야 하니 부처에서 (김을) 수출로 돌렸다"며 "한류 영향으로 지난 3∼4월 김밥과 김 수출이 많아지면서 내수에 영향을 미쳤다. 물가가 오른 부분은 교훈 삼아 10월부터 내년도 전략을 다시 짜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장 3천800개 면적에 해당하는 신규 양식장 2천700㏊(헥타르·1㏊는 1만㎡)를 개발하는 것과 별개로, 만호해역(1천370㏊)에서 김 양식장을 두고 벌어지던 분쟁이 해결돼 김이 대량 생산될 수 있어 소비자 가격과 생산자 가격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장관은 또 "연근해산 오징어 말고 원양산 오징어는 작년보다 많이 잡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상생 할인 행사 때마다 오징어를 할인 품목에 넣고 있다. 정부가 최선을 다해 가격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재해나 폐사로 양식어가의 수입이 크게 줄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인 '양식수산업 수입보장보험'의 시범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며 "효과가 검증되면 재정당국과 협의해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가임기 해녀들이 지원금을 받아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토대 등이 마련됐으면 좋겠는데 준비를 잘 못 했다. 그런 것이 지원된다면 고무적이지 않을까"라며 여성 어업인 복지 사업에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ke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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