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사진 분석…내년 5월 완공 향해 김정은 숙원사업 박차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한이 내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는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공사가 물난리에 따른 건설 계획 변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속도를 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방문 이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다수 건축 활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8노스는 김 위원장이 홍수 피해를 본 북부 지역 재건을 위해 '일부 국가적으로 중요한 건설 프로젝트의 재조정'을 지시했지만 이달 4일 위성사진을 보면 원산지구에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건설에 토대를 둔 북한의 경제성장 계획에서 이 리조트가 계속해서 특별한 지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이런 정황들에서) 입증된다"고 진단했다.
위성 관측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최근 철거됐던 극장의 대체 건축물이다.
해변에 있던 원형극장은 7월 16일 김 위원장이 방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철거됐으며, 4일 위성사진을 보면 이곳에 새 극장이 들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며, 새로 들어서는 구조물이 원형극장일지 일반 극장일지 어떤 형태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워터파크 부지 주변으로는 골재가 보이는데, 이는 8월 중하순에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추정했다. 다른 작업은 관측되지 않았다.
경기장으로 보이는 건물은 6월 초부터 지붕 약 3분의 1을 덮고 있던 파란색 자재가 제거됐다. 건물 주변 지역에선 건설 자재들도 보였다.
원산 명사십리 바닷가에 위치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조성은 김정은 체제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북한은 2014년 공사를 시작해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대북제재에 따른 자재 수급 차질 등으로 완공이 미뤄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이후엔 건설이 사실상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7월 이곳을 다시 방문, 2025년 5월 개장을 목표로 제시하고 운영 준비에 본격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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