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개인 순매수 1∼3위 삼전·하이닉스·현대차 7∼11% 급락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4개, 기관은 6개 '플러스 수익률'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월초부터 약세장이 펼쳐진 이번달 들어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한 물량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성적표'에 울상을 짓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9월 2일∼9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1위,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5천7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2조1천490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주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7.27% 내리며 '7만전자'가 깨졌다.
외국인 순매도 2위·개인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000660]로 9.96% 내렸고, 외국인 순매도 3위·개인 순매수 3위인 현대차는 10.96% 하락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한 삼성전자우[005935](-6.50%), NAVER[035420](-7.04%), 카카오[035720](-8.60%), 기아[000270](-5.75%) 등 물량도 사들였지만 역시 손실을 보았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중 수익이 난 종목은 없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20개로 넓혀도 플러스 수익률은 유한양행우[000105](20.20%) 한 종목에 불과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내렸다. 주로 저가 매수해 주가가 오르면 차익 실현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이 연이은 하락세에 좌초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중 4개는 이익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80%·순매수 1위), LG전자[066570](1.41%·2위), 신한지주[055550](1.78%·3위), 아모레퍼시픽[090430](6위·5.23%)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강원랜드[035250](6.82%·13위), 삼성화재[000810](1.59%·14위), 두산밥캣[241560](3.64%·15위) 등도 순매수해 상위 20위권 중 7개 종목 주가가 올랐다.
기관 투자자도 선방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6개가 플러스였다.
기관도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대형 수출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하고, 이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텔레콤[017670](4.71%), KT[030200](6.74%), 한국전력[015760](0.92%) 등 경기방어주를 비롯해 LG(6.82%), 에이피알[278470](10.70%) 등을 사들여 수익을 거뒀다.
비단 이번 약세장 같은 흐름이 아니더라도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기본적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전략(Buy low, Sell high)이라면, 외국인은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전략(Buy high, Sell more high)을 통해 시세를 만들고 시장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보다 굴리는 돈의 단위가 다르다. 외국인 수급이 주목받는 이유"라며 국내 증시에서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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