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3분기 들어서도 수출 회복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지 않는 양극화가 나타나 한국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수 회복 모멘텀의 실종 속 수출 경기 회복력의 약화 -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이란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지난 2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지만, 민간소비(-0.2%)와 건설투자(-1.7%), 설비투자(-1.2%) 등 내수 부문이 감소세를 보여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2% 역성장했다.
이후 3분기의 첫 달인 7월에도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98.4로 6월(99)보다 하락했다.
수요 부문별로 보면 고금리·고물가, 소득 정체 등 구매력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소비 부문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6월 1.0% 증가했던 소매판매는 7월 -1.9%를 기록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의 핵심인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도 6월에는 14.4% 증가했지만, 7월에는 12.6% 감소했다.
반면 수출의 경우 미국 시장 호조, 반도체 수출 회복 등으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원은 수출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 시장 수요가 부진한 모습으로 이에 따른 양극화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출하 역시 광공업의 수출 출하는 개선되는 추세가 확연하지만, 내수 시장에 대한 출하는 악화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한국은행의 8월 기업경기조사 중에서도 기업의 경영애로사항 중 '내수 부진'을 응답한 비중이 가장 컸다.
이러한 내수 불황 속 수출 회복에 기댄 불안한 국면에서 수출 환경 변화, 통화정책 방향성에 따라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4분기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 정책 공백기 동안 경제 심리 안정을 위한 '브릿지 전략'일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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