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근골격예방센터 팀장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근골격계 질환 근절을 위해 운영 중인 16개 예방센터에는 건강운동 관리사,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 인력들이 상주하며 직원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근골격예방센터의 김기범 팀장은 8일 "민간 도수 치료사들보다 관련 지식과 경험 측면에서 앞서있다고 자부한다"며 "센터 자체적으로 보수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이 근무 중인 예방센터는 지난 2010년 4월 출범한 국내 기업 최초의 산업보건 민간 센터로, 14년째 임직원 건강 증진을 위한 중ㆍ장기적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 천안, 온양, 수원, 광주, 구미, 서울 등 전국 사업장에서 근골격계 예방센터 16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생산직·사무직 직원 누구나 방문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센터에는 3차원 체형진단 시스템, 균형능력 검사기, 동적 족저압 측정기, 고압 산소탱크, 필라테스 장비, 무동력 트레드밀, 척추 근력 강화 시스템 등 첨단 장비도 구비돼 있다.
센터에 대한 임직원들의 만족도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월평균 2천500∼3천명이 예방센터를 이용하고, 지난해에는 3만5천59명이 센터를 다녀갔다.
이에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기준으로 총 23명이었던 운동처방사를 올해 33명으로 늘렸다.
센터에서는 유산소, 호흡, 스트레칭, 코어 운동 등 다양한 수업도 진행 중이다.
운동 수업은 하루 2차례 실시되며, 테마는 요일별로 다르다.
처방사 한명당 하루 평균 6.5명씩 담당하며, 최대 10명까지 수업을 받는다.
김 팀장은 "일대일 수업도 많이 좋아하지만 가장 호응이 좋은 것은 그룹 운동"이라며 "다른 동료들과 같이 움직이면서 역동적으로 효과적으로 운동하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센터에서는 인바디, 체형 측정기, 운동 능력 측정기 등을 활용한 종합적인 신체검사도 이뤄진다. 세부적인 분석을 통해 운동을 지도하거나 치료를 병행한다.
김 팀장은 추돌사고로 골반을 크게 다쳤던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한 직원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해당 직원은) 엉덩이와 양쪽 허벅지를 비롯해 고관절에 대한 치료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첫날 절뚝거리면서 들어왔지만, 센터를 나설 때는 멀쩡하게 걸어 나갔다"고 했다.
그는 근골격예방센터 홍보가 임직원들에게 생각보다 덜 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근무 경력이 오래된 임직원들도 센터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임직원이 와서 아픈 몸을 치유하고, 건강하게 신체를 이어 나가는 방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센터 운영 계획도 밝혔다.
김 팀장은 "코어 근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년 센터 팀장들이 운동치료 기기 박람회에서 동향을 분석하며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근골격계 질환을 뿌리 뽑기 위해 디바이스경험(DX)·DS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 등이 포함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가동하고 있다.
골격계에 부담이 가는 제조 공정을 발굴·개선하고, 물류 자동화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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