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7.7%…근로자 셋 중 1명은 빈곤선 이하 생활하는 근로빈곤층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4년간 탈세나 사회보장보험 부담 등을 회피하기 위해 업주들이 정식 고용 계약없이 근로자를 채용하는 미등록 불법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미등록 근로자는 56만8천명 증가해 민간 부문 공식 근로자 증가분 36만3천명보다 3분의 1가량 많았다.
현지 경제 전문 매체 암비토는 정식 고용 일자리 하나당 1.5개의 불법 고용이 창출됐다면서 이런 추세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며 특히 사회보장이나 은퇴연금 등 근로자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불황이 심화하면서 아르헨티나 실업률은 현재 7.7%에 이르고 있다.
INDEC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5.1% 감소했고, 빈곤율은 5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 위기 속에서 노동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식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고, 불법 고용 비율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비토는 이런 불법고용이 늘면서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는 근로자가 34.9%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암비토는 불법 고용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야로 가사도우미, 농업, 건설업, 상업 등을 꼽았다.
특히 가사도우미의 경우 총 167만명 중 71.5%가 불법 고용인 것을 비롯해 농업은 85만명 중 59.2%, 건설업은 94만명 중 58.4% 그리고 상업은 226만명 중 42%가 각각 불법 고용인 것으로 드러나 근로자들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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