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5%↓ 닷새째 하락, SK하이닉스도 2.4% 내려
경기침체 우려에 당분간 하방 압력 지속 전망 "공격보다 수비가 유효"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 분위기 반전 기대…10일 아이폰 신제품 출시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가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기술주 부진, 실적 악화 전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일 바닥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전장 대비 2.47% 내린 6만7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째 내림세다.
SK하이닉스[000660]도 전장 대비 2.43% 내린 15만2천600원에 거래 중이며 한미반도체[042700]도 0.31% 하락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리노공업[058470](-1.90%), HPSP[403870](-1.83%), 이오테크닉스[039030](-2.00%) 등이 내리고 있다.
지난주 말(6일) 미국 8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 수준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4.09%), 브로드컴(-10.36%), AMD(-3.65%), 퀄컴(-3.37%)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2% 떨어졌다.
아울러 이날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해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천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13조7천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15%, 11%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9만5천원으로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산재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반도체주에 대한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인공지능(AI) 혁신 기대에도 반도체 산업은 경기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는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차 급락해 심리적인 손상이 컸다"며 "당분간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나 자산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둔화가 진행 중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공격보다 수비가 유효한 시점으로 기술주보다 비기술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향후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인 블랙웰 제품 출시 등에 악화된 기술주 투자 심리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제품은 'B200A'와 'B200'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TSMC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해당 제품들이 연내 공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연내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로부터 승인(Qualification)을 받는다면 수요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반도체 업종의 V자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0일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가 공개되는 가운데 해당 이벤트가 향후 반도체주 주가에 반전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후 이미 기대치가 낮아져 가격 조정을 받은 AI 주에 주가 복원력이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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