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아태 선진시장 중대형주 지수 2.36%↓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 넘게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출렁인 데 이어 9일 아시아 증시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이날 장 출발부터 하락 폭을 3% 넘게 키웠으며 오전 9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6.53(3.04%) 떨어진 35,294.94를 나타내고 있다.
닛케이 225는 이날 35,247선까지 내려갔다.
닛케이 225 지수 36,000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엔화 강세가 수출업체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운데 미국 경기 연착륙 우려가 불거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은 1주전엔 146엔이 넘었지만 이날은 142.72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한 때 2,500선과 7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는 오전 9시 50분 현재 37.48포인트(1.47%) 내린 2,506.8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5.61포인트(0.79%) 하락한 700.98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개장 초반 1.9%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선진시장 중대형주 지수는 2.36% 하락했고 MSCI 일본 제외 아태지수는 0.55%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지난 6일 발표된 미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양쪽 모두의 최악의 결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고용시장은 더 약화하겠지만 연준은 '빅컷'(0.5%포인트 인하) 의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금융시장이 주목하던 고용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데 연준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금리인하가 너무 늦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4포인트(-1.01%) 내린 40,345.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4.99포인트(-1.73%) 내린 5,408.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6.83포인트(-2.55%) 하락한 16,690.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2023년 3월 이후, 나스닥지수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선 특히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용 증가 폭이 7월보다는 커졌지만 시장 전문가 전망치(16만1천명)는 밑돌았다. 실업률은 7월(4.3%) 대비 낮아진 4.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후 금융시장에서 금리 전망은 오락가락했다.
발표 직후엔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다음주 연준 '빅컷'(0.5%포인트 인하) 전망이 급증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0.5%포인트 인하가 임박했다는 발언을 하지 않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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