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GEM과 통합 양극재사업 추진…'사면' 이동채 경영복귀

입력 2024-09-09 10:30  

에코프로, GEM과 통합 양극재사업 추진…'사면' 이동채 경영복귀
양극소재 생태계 구축해 '캐즘' 돌파…머티리얼즈, 인니 제련소 지분 확대
이동채 "파괴적 혁신 없이 미래 없다"…에코프로 상임고문으로 선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에코프로그룹이 중국의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손잡고 양극소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한다.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사면 후 첫 공식 활동에 나서며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



에코프로는 9일 에코프로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이 최근 쉬카이화 GEM 회장과 에코프로 오창 본사에서 만나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하고 임직원에게 사업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할 수 없다"며 "지난 10년과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잉 캐파(생산능력)로 인한 캐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며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며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극소재 산업은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재 등 크게 4개 부문의 생태계로 구성되는데, GEM은 니켈 제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소재 세계 1위인 에코프로는 이번 협력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제련-전구체-양극재 등 양극 소재 생태계 전반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돼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양극소재 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쉬카이화 회장은 "이 전 회장, 에코프로와 10년 동안 협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배터리 소재 사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 몸이 되기로 했다"며 "하이니켈 분야의 세계적 강자인 에코프로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M은 2001년 설립된 중국 1위 리사이클 업체로 연간 30만t의 전구체 생산 캐파를 확보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1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 제련소를 운영 중이다.
에코프로는 2015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전구체 기술을 GEM에 전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설립 시 지분투자, 에코프로씨앤지와의 리사이클 기술협력 등을 통해 적극 협력해왔다.
에코프로는 이와 관련, GEM과 실무작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른 시일 내에 사업 구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룹 내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전구체에 이어 제련업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이 전 회장과 쉬카이화 회장은 GEM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공장 '그린에코니켈' 사업을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제련업 진출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부합하는 니켈 자원 확보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그린에코니켈은 연간 약 2만t의 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약 150억원을 투자해 그린에코니켈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제련과 전구체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기업이 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나오는 전구체는 미국의 IRA 규정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 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동채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 경영진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 전 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현재의 이차전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통해 차명 계좌로 주식을 샀다가 파는 방식으로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돼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지난달 광복절 사면으로 풀려났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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