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고금리로 인해 올해 유럽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0%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올해 주택담보대출이 전혀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의 분석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는 2014년의 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2년에는 증가율이 4.9%에 달했다.
EY는 유럽은행감독청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대출 성장이 정체되지만, 증가율이 2025년 3.1%, 2026년 4.2%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유로존 대출자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기를 꺼렸다.
ECB는 기준금리를 2022년 0%에서 지난해 9월 4.50%까지 올렸다가 지난 6월 4.25%로 낮췄다. ECB는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0.25%포인트를 더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Y는 하지만 차입 비용이 감소하고 생계비 부담이 완화하며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기업 대출과 소비자 신용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EY는 기업 대출은 지난해엔 0.1% 감소했지만 올해는 0.5%, 내년엔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신용 증가율은 올해 0.9%에서 2026년 4.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부실채권 비율은 올해 2%에서 내년과 내후년엔 2.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2013년 유로존 부채 위기 때의 기록(8.4%)에 비해선 훨씬 낮다고 EY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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