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 자유소비재 15개 기업에 집중 투자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인도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 '니프티50'의 성과를 웃도는 것을 목표로 인도 자유소비재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0일 한국거래소에 인도 투자 관련 신규 ETF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2종을 상장할 예정이다.
현동식 한투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상무)은 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기존 인도에 투자하던 습관, 전략에서 이제는 레벨업할 단계가 됐다"며 자사 신규 ETF들은 니프티50 대비 초과 성과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했다고 말했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인도의 자유소비재 15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하면서 가구 소득이 증가하자 에어컨, 자동차 등 자유소비재 지출이 증가했던 중국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인도 투자 기업을 선정했다.
우선 2022년 기준 1인당 GDP가 2천500달러 수준인 인도 경제는 2007년 당시의 중국과 유사하다고 보고 해당 시기 이후 우수한 성과를 거둔 중국 내 업종으로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등을 골랐다.
이후 각 업종에서 하이얼전자, 그리전기, 장성자동차, BYD, 항서제약, 아이얼안과 등은 주가가 6∼35배 상승했고, 이들과 유사한 기업을 인도 시장에 적용해 에어컨 제조사 볼타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1위 기업 마힌드라, 민영병원 체인 아폴로병원 등을 낙점했다.
인도 고유의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를 비롯해 중국과 다른 종교·정치 체제 등 요소들이 있지만, 현 상무는 "(자유소비재 기업들의 상품은) 인간 본성에서 출발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물건들"이라며 "인도가 정말 제2의 중국처럼 발전해간다면 이 업종들로 해볼만 하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타타, 릴라이언스, 아다니, L&T, 바자즈 등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 그룹주와 각 그룹 계열사에 투자한다. 어떤 업종, 기업이 좋을지 인도 현지 대기업 그룹들이 '알아서 선택하고', 투자자는 대형 그룹주에 투자해 성장성을 누린다는 취지다.
한투운용은 2종의 신규 ETF 특징으로 국내에서 '인도 투자'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니프티50 대비 아웃퍼폼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 상무는 "니프티50에서 금융업 비중은 43% 정도인데, 니프티50은 최근 5년 10개 섹터 인덱스 중 수익률이 8위에 머물렀다"며 "대표 인덱스가 나쁜 건 아니지만 (다른 업종에 투자하면) 수익을 더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이후 중국 명목 GDP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상해종합지수와 CSI300은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발전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지수 또는 업종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인도 주식들이 이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고평가 상태라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편입 15개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로 시장 평균(22배)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상태다.
현 상무는 "PER이 싸냐, 비싸냐도 중요하지만 그걸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그로스(성장률)가 나오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단계에서는 그로스가 엄청나게 좋아 프리미엄을 받는 게 정상"이라며 "성장만 한다면 기다려야 할 순 있지만 결과적으로 싼 주식이 될 거고 주가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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