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일종의 심리전" 부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수백기를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크렘린궁은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 보도를 봤다면서 "이란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런 정보가 항상 진실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란과 무역·경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고 민감한 분야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분야에서 우리의 협력과 대화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샤헤드 드론을 공급하는 등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의 한 쪽에 대한 무기 수출에 이란이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방공부대 카탐 알안비아의 파즈롤라 노자리 부사령관도 현지 매체에 "러시아에 미사일을 보내지 않았으며 그런 주장은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공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미국 백악관도 이란의 미사일 제공이 더 많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날 우크라이나가 추진 중인 제2차 평화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이 준비되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으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계획도 미리 거부하지는 않지만 이 계획이 무엇인지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숄츠 총리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가 수감자 교환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에반 게르시코비치 WSJ 기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던 것과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그런 인터뷰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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