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공포 완화에 뉴욕 증시 일제히 반등…기술주 강세
"악재 선반영돼 회복 기대하지만, 시장 취약성 경계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0일 국내 증시는 전날 장중 회복세를 이어받아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5포인트(0.33%) 내린 2,535.93으로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장 초반 2%에 가까웠던 낙폭을 줄이는 회복력을 보이면서 반등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코스닥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등해 1.11% 상승 마감했다.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를 소화하는 한편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최악의 한주를 보낸 뉴욕 증시는 간밤 침체 공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고용 선행지수인 고용추세지수(ETI)가 8월 109.04로, 올해 두 번째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일 공개된 8월 미국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악화한 것과 달리 고용 둔화가 완만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 모델은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5%로 제시, 지난 4일 2.1%에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1.20%, 1.16%, 1.16%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소비심리 회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지난주 14% 급락한 엔비디아는 3.54% 반등에 성공했고, 테슬라(2.63%), 브로드컴(2.79%), AMD(2.83%), ARM(7.03%)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애플(0.04%)은 아이폰16을 공개했으나 상승폭은 미미했다.
인공지능(AI) 업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만큼 시장이 평가를 유보한 결과로 보인다.
이날 국내 증시도 저평가 상태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블랙먼데이 재연 없이 주가 회복력을 보여준 것을 보면 지금은 어지간한 악재는 선반영하면서 싸진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도 미국 증시 반등, 침체 불안 완화 등 요인에, 대만의 8월 수출 서프라이즈 소식도 있는 만큼 한 번 더 회복력을 보여줄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이탈 및 추석 연휴 전 수급 부재와 불확실성은 유의해야 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현물 순매수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센티멘트가 낙관적이지 않음을 고려할 때 보수적 투자 관점 유지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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