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군 발포에 숨진 미국·튀르키예 이중국적자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이 자국군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총격을 의도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외국인 에이기 사망 사건을 조사한 결과 그가 간접적으로, 의도하지 않게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사건은 수십명의 팔레스타인 용의자가 교차로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폭동 중에 발생했다"며 "총격은 에이기가 아니라 폭동의 핵심 선동자를 겨냥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군 헌병대 범죄조사부(MPCID)가 에이기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최종 결론이 나면 군 검찰단(MAG)이 이를 넘겨받아 검토하게 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군에 부검을 요청했다.
이스라엘군은 "에이기의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에이기는 지난 6일 서안 나블루스 인근 베이타 마을에서 이스라엘인 정착촌 확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 국제연대운동(ISM)에서 활동했다.
미국 백악관은 숨진 에이기에 애도를 표하며 이스라엘에 사건 조사를 요청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 정부가 저지른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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