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中의 러 전쟁수행 지원 '대가'에 우려…"韓日 등에도 위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쓸 각종 물자를 공급하는 대가로 중국이 잠수함 운용, 스텔스 기능을 포함한 항공기 설계, 미사일 역량 등과 관련한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고 미국 정부 핵심 당국자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
캠벨 부장관은 중국의 지원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매우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그 대가로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민감 기술들은 미국뿐 아니라 인도, 호주, 일본, 한국 등에도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캠벨 부장관은 "러시아가 (중국에) 제공하는 역량은 과거에 (러시아가) 중국과 직접적으로 관여하길 꺼렸던 부분들"이라며 양국 군사협력 수준이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그 이전과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격상됐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서방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러시아에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 대신, 전쟁 수행에 필요한 각종 물자와 민군 이중용도 품목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 대가로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가스와 석유 등을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등 경제적 혜택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그동안 주를 이뤘는데 민감한 군사기술을 제공받고 있다는 주장은 이번에 새롭게 제기됐다.
이날 캠벨 부장관은 또 중국의 최신 공급 품목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것들로서, 이중용도 품목으로 간주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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