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 지속 강화"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한상용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11일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으로 모두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기아가 이번에 받은 'AAA'는 19개로 이뤄진 한국신용평가의 신용 등급 체계상 가장 높은 등급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차·기아가 국내 시장에서의 확고한 시장 지위와 개선된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3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2023년 이후 업권 생산 정상화에 따른 경쟁 심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내수 시장 침체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강화, 하이브리드차 생산 역량, 선진 시장 판매 호조 등을 통해 완성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선진국 및 신흥국으로 분산된 지역 포트폴리오도 산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요소"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기아가 유럽 시장에서의 선제적인 친환경차 출시, 전용 플랫폼(E-GMP) 구축 등으로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 3위의 양호한 시장 지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2020년 이후 외형 및 이익 창출 규모가 지속해서 성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선 "전동화·전장화 등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에도 향상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시장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와 친환경차 투자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순현금이 감소했으나,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돼 신차 출시와 미래 사업 관련 CAPEX(설비 투자) 및 지분 투자 증가, 배당금 지급 등에도 순현금이 15조∼16조원 수준까지 재차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아에 대해서는 "해외 공장 신축, 생산 라인 개조·유지보수 등으로 연간 3조원 내외의 CAPEX와 미래 사업 관련 지분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제고된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 자금 소요를 자체 충당하면서 잉여현금 창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현대차·기아의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시장 경쟁력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최고 신용 등급 'AAA'를 받아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2개사로부터 최고 신용 등급을 획득했다.
기아는 신용 등급 평가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기아는 올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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