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기까지 3세기 걸친 장수 기업이 마윈의 장기 목표
당국 "3년여 알리바바 반독점 조사 종료" 발표 뒤 나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102년 생존 기업'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펑몐뉴스 등 중국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창립 25주년 기념일인 전날 회사 내부망에 '나는 알리바바 사람이기에 나는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마윈은 게시글에서 "25년은 102년의 4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사회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선량한 기업만이 102년이라는 여정을 완주할 수 있다고 한층 더 믿는다"고 말했다.
마윈은 그동안 2천101년까지 '102년 생존하는 회사'를 알리바바의 장기 목표로 제시해왔다.
20세기 말인 1999년 창립한 알리바바가 현 세기인 21세기를 거쳐 22세기까지 3세기에 걸친 장수 기업으로 만들어보자는 원대한 목표다.
마윈은 25년 전 다른 창업 멤버 17명과 함께 항저우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설립했다.
마윈은 또 "알리바바의 많은 사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추월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경쟁만이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업계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 성장이 중국 경제 부진과 약화한 소비자 심리 속에 둔화하는 가운데 핀둬둬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신생 업체들과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4∼6월) 매출은 2천432억위안(약 45조7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순이익은 240억2천200만위안(약 4조5천200억원)으로 27% 감소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마윈의 메시지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알리바바에 대해 3년여 진행해온 반독점 조사를 끝냈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당국은 당시 "조사와 평가 결과 알리바바는 '양자택일' 독점 행위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2020년 말 알리바바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뒤 2021년 4월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타사 플랫폼 입점을 막는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며 182억2천800만위안(약 3조4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를 두고 알리바바의 독점 행위를 묵인해오던 당국이 창업자 마윈의 금융 당국 비판 발언을 계기로 '알리바바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 당시 중국의 국가급 지도자와 금융 최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펴고 있다"고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윈 발언 직후 그해 11월 예정됐던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무산됐고, 알리바바는 핵심 수익창출원이었던 인터넷 소액 대출과 금융투자상품 판매 중단을 강요받았다.
또 마윈은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뒤 지난해 3월 귀국할 때까지 2년여간 해외를 전전했고, 당국은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며 압박을 가했다.
아울러 알리바바에서 시작된 당국 조사는 차량호출부터 온라인 사교육과 다른 전자상거래기업으로도 확대됐다.
알리바바 관련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마윈은 현재 알리바바의 주요 주주이자 '정신적 리더'로 남아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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