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난 신규 물가지표가 금리 '빅 컷'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 마저 조성, 급락세로 출발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713.42포인트(1.75%) 떨어진 40,023.5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6.05포인트(1.38%) 하락한 5,419.4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7.29포인트(0.87%) 내린 16,878.5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가 4만선 붕괴 직전까지 밀려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29% 하락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2.01포인트(10.53%) 높은 21.09를 나타냈다.
전날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한 바 있다. 국제 유가 폭락 소식에 경기침체 공포가 사장 전반에 다시 확산하며 다우지수가 하락했으나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했었다.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을 흔들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직전월과 같은 전월 대비 0.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직전월(2.9%↑) 보다 개선됐을 뿐 아니라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직전월(0.2%) 보다 높은 0.3%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는 직전월과 같았고 시장 예상과도 일치했다.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 마켓 전략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0bp 인하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연준의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뒤인 12일, FOMC 개회를 닷새 앞두고 공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가 전일 대비 15% 이상 급락했다. 전날 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첫 TV 토론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대표적인 '밈 주식' 게임스탑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2분기 실적의 여파로 주가가 16% 이상 밀렸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골드만 삭스가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122달러에서 105달러로 낮춘 여파로 주가가 2%대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도 최대 주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추가 축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3%대 뒷걸음질쳤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1% 미만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만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8월 CPI 발표 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85%, 50bp 인하 확률은 15%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동시간대 대비 19%포인트 더 높아지고 빅컷 가능성은 그만큼 후퇴했다.
이날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4%, 영국 FTSE지수는 0.32%,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4% 각각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반등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2% 상승한 배럴당 66.6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97% 오른 배럴당 69.8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