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원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은 곤살레스" 결의안 의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7·28 대선 개표 불투명 논란 속에 당선(3선)을 확정받은 니콜라스 마두로(61)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권 대선후보 망명을 받아준 스페인을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방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활동을 펼치다 마드리드로 거처를 옮긴 안토니오 레데스마(69) 전 카라카스 시장과 레오폴도 로페스(53)를 에드문도 곤살레스(75) 후보와 연결 지으며 "스페인이 테러리스트와 파시스트 수용소로 전락했다"고 말했다고 일간 엘나시오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좌파인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反)파시즘 세계대회 관련 행사에서 "마드리드는 살인과 폭력 음모에 가담한 정신병자들의 본거지"라며 "파시스트들이 마드리드를 유럽의 파시즘 도시로 만드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지를 기반으로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곤살레스 후보는 "생명의 위협"을 이유로 지난 주말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곤살레스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쳤던 보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곤살레스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함께 내년 1월 대통령 취임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지속적인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페드로 산체스(52) 스페인 총리는 베네수엘라 곤살레스 대선 후보의 망명 허용을 "인류애의 제스처이자 억압을 겪는 이들을 향한 스페인 사회의 인도주의적 약속의 발로"라고 설명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산체스 총리는 "유럽연합(EU)에서 정한 중재자 입회하에 상세한 개표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마드리드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인 하원은 전날 곤살레스 후보를 베네수엘라 대선의 합법적 당선인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의결했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해당 결의에 구속력은 없고 스페인 정부도 공식적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을 특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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