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가 나서 달라" 베네수엘라 수감자 가족들 호소

입력 2024-09-12 06:45  

"브라질 룰라가 나서 달라" 베네수엘라 수감자 가족들 호소
카라카스 주재 대사관서 집회…인권단체 "1천808명, 정치적 이유로 수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과 7·28 대선 투명 개표 요구 시위 등을 벌이다 수감된 이들의 가족이 자국 내 정치적 갈등 해결을 위한 브라질 대통령의 개입을 요청하는 집회를 열었다.
베네수엘라 정치범 친인척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수십명은 11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 있는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양심수 석방 중재 요청'을 위한 거리 행진을 했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수감자 사진을 인쇄한 피켓을 들고 "자유"를 외치며 베네수엘라 내 자유와 평화 보장을 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2021년 베네수엘라에서 구금 중 사망한 라울 이사이아스 바두엘 전 국방부 장관의 딸, 안드레이나 바두엘은 현지 취재진에 "교도소 내에서 자행되는 고문과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선 브라질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모든 양심수가 석방될 수 있도록 룰라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바두엘은 수감자들이 "슬로우 모션으로 암살당하는 것과 같다"는 언급도 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정권에 저항했다는 이유 등으로 투옥된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집회 참석자들은 그 숫자를 2천5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엘나시오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주요 인권단체인 '포로페날'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2014년 이후 정치적 이유로 수감 생활 중인 사람은 1천808명"이라며 "이 중 1천673명은 올해 대선 이후 시위 참여나 공공질서 위반 등과 연관돼 갇힌 케이스"라고 전했다.
수감자 중에는 14∼17세 미성년자 60명이 포함돼 있다고 포로페날은 덧붙였다.
'남미 좌파 대부'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그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소통하며 좌파 연합의 고리를 강화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는 "개표 절차가 불투명했다"며 비교적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양국 관계 악화로 외교관 공백 사태를 빚은 베네수엘라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을 현재 임시로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해당 공관에는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6명이 수개월째 당국 체포 시도를 피해 머물러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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