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 암초서 최근 양국 충돌 격화…中 "필리핀 선박 즉시 철수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진솔한 고위급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차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회의'를 열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중국-필리핀 해양 문제, 특히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은 사비나 암초 문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재차 천명하면서 필리핀에 관련 선박을 즉시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자국 주권 및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2002년 채택한 '남해(남중국해) 각 당사자 행위 선언(DOC)'의 엄숙성과 유효성을 확고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하순 이후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사비나 암초 일대 해역 한 곳에서만 네 번이나 충돌하며 대립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이 암초를 인공섬으로 만들기 위해 매립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은 지난 5월 대형 해경선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배치했다.
이에 중국은 필리핀이 이 배를 통해 '알 박기'를 시도한다면서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사비나 암초 해역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BCM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을 포함해 올해 세 번째로, 양국은 BCM과 기타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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