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EF 14개 회원국 합동 첫 모의훈련…물류대란 시뮬레이션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인도태평양 지역 14개국이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첫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주도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14개 회원국 합동 '공급망 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 7월 IPEF 공급망 협정 이행기구 중 하나인 '위기대응네트워크'(CRN) 의장국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번 모의훈련은 공급망 교란 시 한국이 회원국 간 공조를 이끌어내는 '총사령부' 역할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는 첫 무대다.
모의훈련에서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피해를 입은 A국을 가정하고, A국이 의장국인 한국에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해 비상 소집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한다.
첫 훈련인 만큼 위기대응네트워크의 작동 메커니즘을 전체 회원국이 학습하는 것이 목적이다.
훈련 중 파악된 미흡한 점은 향후 운영세칙 개정, 제도 개선, 협력사업 등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출국 그룹은 이번 훈련에서 기존 거래선의 생산량 증대, 대체 공급기업 발굴, 신속 통관·운송 등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한다.
A국을 포함한 수입국 그룹은 각국의 비축 현황과 방출 계획을 공유하고 매점매석을 제한하는 등 가격 안정화 방안을 함께 찾는다. IPEF 역외국가로부터 추가적인 공급처를 발굴해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산업부는 이번 모의훈련이 14개 회원국의 공급망 취약 품목 수급 현황과 지원 가능 조치를 사전에 점검함으로써 실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의 위기대응네트워크 로드맵에 따르면 모의훈련은 감염병 확산, 자연재해, 병목 발생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연 2회 추진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의장국인 한국에서 위기대응네트워크 회의와 함께 대면 훈련을 실시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공급망 위기가 언제, 어디에서 촉발될지 모르는 지금이 다자 협력에 기반한 더 강한 집단 회복력(collective resilience)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대응 네트워크가 인도태평양지역 국가 간 서로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국, 일본과 함께 적극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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