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신 70대, 상하이 국가안전국에 기밀 제공하고 금품 받아"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직 요원이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홍콩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알렉산더 육칭 마(71)씨에게 미국 기밀정보를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적용, 하와이 법원이 10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홍콩 출신으로 1968년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주한 마씨는 1975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뒤 1982∼1989년 CIA에서 근무했다.
그는 CIA에서 나온 뒤 미국 연방수사국(FBI) 호놀룰루 지사에서 계약직 통역관으로도 일했다.
미국 관리들은 마씨가 CIA 전직 요원인 친척과 공모해 중국 상하이 국가안전국에 고용된 정보요원들에게 기밀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고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연방 검찰은 마씨가 홍콩에서 한 회의를 계기로 비밀 제공 대가로 5만 달러(약 6천700만원)를 현금으로 받는 영상도 증거로 확보했다.
마씨는 징역 10년형과 함께 5년간의 보호관찰 처분도 받았다. 미국 당국이 요구할 경우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의무도 부과됐다.
FBI 호놀룰루지사 책임자인 스티븐 메릴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이 같은 일을 하려는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며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든,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중국과 연관된 스파이 의혹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주(州) 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인 린다 쑨(40)이 이달 초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이에 앞서 미국에 거주하며 중국 민주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해온 70대 중국계 학자 쉬쥔 왕(75)도 지난달 초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유죄 평결을 받았다.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