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이상기류' 속 불참에 여러 해석…'北탄도미사일 발사'엔 "중러 훈련과 무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북한 정권수립일(9·9절) 경축 행사에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아닌 '대사대리'를 보낸 것을 두고 최근 북중간 '이상 기류'와 연결 짓는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왕 대사가 휴가 중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8∼9일 평양에서 있었던 건국 76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펑춘타이 대사 대리가 참석했는데 왕야쥔 대사가 이임한 것인가. 왕 대사가 현재 북한에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 왕 대사는 국내(중국 내)에서 휴가 중"이라고 답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지난 10일 공관 웹사이트를 통해 펑춘타이 대사 대리가 (북한) 초청에 응해 주북 중국대사관 소속 외교관들을 인솔하고 지난 8일과 9일 열린 북한 정권수립 76주년 경축집회와 공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한 내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위직인 왕야쥔 중국대사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일성광장 주석단 사진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 최대 기념일 행사에 왕 대사가 '부재'한 상황을 놓고 최근 북중 간 이상 기류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한 가운데, 중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동해·오호츠크해에서 진행 중인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훈련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북한의 오늘 탄도미사일 발사가 중러 연합훈련과 관련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 둘 사이에서 무슨 관련성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북한은 앞서 닷새 연속으로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낸 데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감행했는데,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며 "우리는 시종 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에 힘써왔고, 관련 방면에서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해왔다"고 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여러 발을 포착했고, 북한 미사일은 36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으로, 이날 쏜 미사일은 3∼4발가량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발사가 중국과 러시아가 이달 11∼17일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뤄져 북한이 자체적으로 중러 훈련에 가세하는 모양새를 취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러 연합훈련 '오션'은 러시아 함정 400척 이상과 군용기 120대 이상, 인원 9만 명 이상과 중국 함정 4척, 항공기 15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북한은 지난 4∼8일 닷새 연속으로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낸 데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감행해 대남 복합 도발을 본격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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