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하더니 마세라티 사라고?…스텔란티스 '임직원 판촉' 논란

입력 2024-09-12 20:17  

해고하더니 마세라티 사라고?…스텔란티스 '임직원 판촉' 논란
伊공장직원 대상 마세라티 할인이벤트…임시해고 직원들에도 이메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임직원 여러분, 9월부터 여러분과 가족, 친구들을 위해 마세라티 신차를 특별 할인된 조건으로 구입할 기회를 드립니다."
다국적 자동차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의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일하는 3천명의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보도했다.
노조 대의원인 자코모 출리아니엘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단축 근무로 한 달에 1천180유로(약 174만원)를 버는데, 이 차들은 8만유로(약 1억1천800만원)에서 20만유로(약 2억9천500만원)에 달한다"고 혀를 찼다.
이탈리아의 고급차 브랜드인 마세라티와 전기차 피아트 500e를 생산하는 미라피오리 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마세라티 1천850대만 생산했다. 주문량이 적어 마세라티 생산 라인은 일주일에 하루만 가동되고 있다.
피아트 500e 생산 라인도 사정이 심각하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올해 들어 생산량이 전년 대비 83% 급감했다. 감원 칼바람이 불었고, 일자리를 유지한 직원들도 근무 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대폭 줄었다.
스텔란티스는 고가차랑인 마세타리 임직원 특별할인 이벤트 이메일을 임시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전했다.
이탈리아 정치권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제2야당 오성운동(M5S)의 부대표이자 전 토리노 시장인 키아라 아펜디노는 페이스북에 "몇 달 동안 정리해고 수당과 월 1천100유로 남짓한 임금으로 가족을 부양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스텔란티스 직원이 회사로부터 고급차를 구매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상상해보라"고 지적했다.
중도 야당인 아치오네 대표인 카를로 칼렌다 전 산업부 장관은 "스텔란티스가 해고된 직원에게 마세라티를 특별가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모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과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를 총리실로 소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녹색좌파연합(AVS)의 마르코 그리말디 하원의원은 "농담이라고 해도 매우 한심한 수준"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오만함을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텔란티스는 "친구를 위한 특별 할인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은 마세타리 직원들이었다"며 직원 요구에 따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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