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산업통상부, 병행수입 목록에 현대차·기아 부품 추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시장을 떠난 LG가 최근 러시아에서 화장품 관련 상표등록을 신청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연방지식재산서비스(로스파텐트)가 지난 10일 게시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LG는 지난 6일 상표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LG가 러시아에 신청한 상표는 대표제품인 가전이 아닌 화장품 브랜드다. 로스파텐트에는 LG가 오휘(OHUI) 브랜드로 크림, 향수, 모발용 제품,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나온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해 서방이 대러시아 제재에 나선 이후 LG는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특히 세탁기와 TV가 주력상품인 LG전자의 모스크바주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앞서 현대차도 러시아에서 철수한 이후인 지난 8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17건의 상표등록을 신청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러시아 시장 복귀를 염두에 뒀거나 현지에서 상표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현행법에 따르면 상표 권리자가 3년간 사용하지 않은 상표는 취소될 수 있다.
한편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지난 10일 병행수입 목록에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 부품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병행수입은 제조사의 정식 수입업체가 아닌 제3자가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물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많은 국민이 현대차와 기아 자동차를 타는 만큼 병행수입을 허용하면 유지·보수용 부품 제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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