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급증…전용 신고 창구 마련 등에 증가세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디지털 성범죄 정보 신고 건수가 3천 건을 훌쩍 넘어섰다.
15일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딥페이크 성적 영상물 등 디지털 성범죄 정보 전체 신고 접수 건수는 3천481건을 기록했다.
1월은 669건, 2월은 347건, 3월은 171건, 4월은 273건, 5월은 328건, 6월은 459건, 7월은 417건이었다가 8월에는 817건으로 급증했다.
방심위는 최근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되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 피해의 빠른 구제를 목표로 ARS 신고·상담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방심위 디지털 성범죄 상담센터인 '1337'로 전화하면 나오는 단계별 안내 멘트를 최소화해 3번을 선택하면 바로 전용 신고·상담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상담 직원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2분 단축됐다.
홈페이지 전자민원 창구에도 '1377번 누른 후 3번'을 안내하는 팝업을 노출하며 스마트폰 이용 시 모든 신고 절차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이용 환경을 최적화했다.
이에 따라 9월부터는 신고 접수 건수가 더 늘 것으로 방심위는 예측했다.
또 올해 1~7월 디지털 성범죄 정보 중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 시정요구 건수는 월평균 919건이었으나 8월에는 1천519건으로 65.2% 급증했다.
방심위는 최근 텔레그램발 딥페이크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협의체 구축, 주요 SNS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 인원 확충, 영상 삭제 차단 조치를 위한 전자 심의 강화, 경찰과의 공조 강화 등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텔레그램에서도 방심위가 긴급 삭제 요청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을 모두 삭제하고, 공식 이메일 서한을 보내 사과의 뜻과 함께 신뢰 관계 구축 의사를 전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방심위는 최근 구축한 '핫라인'을 통해 소통하면서 이르면 이달 내 텔레그램과 실무협의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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