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하이성 수력발전소 확장에 수도원 유적지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티베트 고원지대 칭하이성의 하이난 티베트족 자치주 내 불교수도원 유적지가 댐 건설로 수몰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최근 촬영 위성사진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칭하이성 양취 수력발전소 확장 작업으로 135년 역사의 티베트 앗속(Atsok) 불교수도원 유적지와 인근 마을이 수몰됐다고 전했다.
1889년 세워진 앗속 수도원은 앞서 올해 초 양취 수력발전소 확장 작업을 위해 철거됐다.
RFA는 "중국 당국은 당시 이를 철거하면서 해당 수도원의 철거와 이전 재건 비용을 대겠다고 했으나 많은 벽화와 주변의 사리탑들은 물리적으로 옮길 수가 없어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어 "티베트인들은 양취 댐 건설에 대해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문화, 종교, 환경을 무시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티베트인들은 앗속 수도원이 자리했던 지역이 신성하며 135년간 여러 세대의 기도와 수행을 거치며 더욱더 성스러워졌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RFA에 해당 댐의 수문이 지난달 10일 닫힌 후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31일께 앗속 수도원 유적지와 인근 초텐 마을 등 18㏊(헥타르·1㏊는 1만㎡)가 완전히 수몰됐다고 말했다.
RFA는 "중국 당국은 기존 양취 댐의 확장 작업을 2022년 시작하면서 인근 24개 마을의 주민 1만5천여명을 강제 이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는데 대부분이 티베트인들"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티베트인 소식통은 RFA에 해당 댐으로 인근 마을에 있는 자신들의 집과 농경지가 파괴되고 홍수가 더 발생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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