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가증권시장 우선주 16개 종목 수익률 본주 앞질러
현대차 '우선주 3인방' 올해 50% 넘게 급등…현대차는 16% 올라
유한양행우 118%, 유한양행 82% 상승…"유통주식 적어 수급에 민감"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형님 격인 본주(보통주)의 상승률을 뛰어넘는 우선주 종목들의 두드러진 행보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는 총 113개 종목이다.
유통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다.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1월 2일∼9월 13일 기준) 들어 '플러스' 수익을 낸 우선주 중 본주보다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총 16개였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유한양행우[000105]다. 지난 13일 기준 유한양행우 종가는 13만8천200원으로 본주인 유한양행[000100](12만5천원)을 뛰어넘었다.
주가 상승률도 우선주가 앞섰다.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유한양행우는 올해 117.64%, 유한양행은 81.69% 올랐다.
유한양행우 주식 수는 118만주로 본주(8천20만주)의 1.4% 수준이다.
최근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발표한 현대차도 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 우선주로는 구형 우선주인 현대차우[005385]와 신형 우선주인 현대차2우B[005387], 현대차3우B[005389] 등이 있다. 이들 세 우선주는 모두 보통주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6.46% 오른 반면 현대차2우B(54.55%), 현대차3우B(52.18%), 현대차우(52.43%) 등 '우선주 3인방'은 50%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형 우선주는 종목 명칭이 암호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많다. 2, 3과 같은 숫자는 발행 순서를 뜻하고, 알파벳 기호는 신형 우선주를 뜻하는 말이다.
신형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다는 점에서 구형 우선주와 유사하지만,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구형보다 배당을 더 주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 등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한양증권우[001755]도 한양증권보다 주가가 높은 상태다. 한양증권우와 한양증권[001750]은 올해 각각 98.78%, 75.71% 올랐다.
이외에도 GS우[078935](상승률 24.93%·본주 9.29%), LG전자우[066575](5.57%·본주 2.55%), 삼성화재우[000815](47.11%·본주 35.93%), 아모레퍼시픽우(3.96%, 본주 -3.03%) 등이 본주 상승률을 앞질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선주는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약간의 수급 변화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투자자들도 우선주의 높은 가격 변동성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이 지나치게 커진다면 주가 급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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