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 정부는 최근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 재정적 어려움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당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사 자미르 몰디브 외무장관은 전날 밤 이웃 국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취재진에 "우리가 당장 IMF에 지원을 요청할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외환보유액이 (잠시)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닥친 문제는 매우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자미르 장관은 이어 국영기업 경영 합리화와 세제 개혁 등을 실시하면 유동성 문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하메드 샤피크 몰디브 재무장관과 함께 스리랑카 금융권 인사 등을 만나기 위해 콜롬보를 방문 중이다.
자미르 장관 발언은 무디스가 지난 11일 몰디브의 신용등급을 Caa2로 한 단계 낮춘 데 대한 반응이다.
앞서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도 지난 6월 몰디브의 외환보유액 감소가 재정적 위험을 야기한다며 신용등급을 내렸다.
몰디브 외채는 올해 1분기 기준 33억7천만달러(약 4조5천억원)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45%에 맞먹는다고 AFP는 전했다.
이들 외채 가운데 약 20%와 18%는 각각 중국과 인도에 대한 채무다.
자미르 장관은 몰디브와 인도 간 관계와 관련, 친중국 성향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작년 11월 취임 후 몰디브 주둔 인도군을 철수시킨 뒤 인도와 화해하고 오해도 풀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중국, 인도와 환상적인 양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계속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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