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억원대 상환지연' 크로스파이낸스 연체율 93.3%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난달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 상위 4개사의 연체율이 13%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출잔액 기준 온투업 상위 4개사(피플펀드·8퍼센트·투게더앱스·프로핏) 공시를 취합한 결과 4개사의 8월 연체율은 12.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1.9%에 비해 약 1.0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프로핏 32.59%, 투게더앱스 27.63%, 피플펀드 7.54%, 8퍼센트 4.8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개인·법인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차입자에게 대출해주고, 그에 따른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 서비스다.
온투업 상품의 약 70%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온투업계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720억원대 상환 지연 사태가 발생한 크로스파이낸스의 경우 전날 기준 연체율이 93.3%까지 치솟았다.
문제가 된 상품은 선정산대출로 카드 가맹점이 카드결제 대금을 선정산업체 등으로부터 대출 형태로 지급받고 정산일에 선정산업체가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로부터 대금을 받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검찰에 따르면 PG사인 루멘페이먼츠 대표 김모(35)씨는 페이퍼컴퍼니인 선정산업체를 세워 허위의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크로스파이낸스로부터 720억원 규모의 선정산대출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부지검은 김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한 상태다.
크로스파이낸스는 상환 지연 발생으로 루멘페이먼츠를 고소하고 최소 운영인력만 남긴 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은 크로스파이낸스에 대해서도 온투업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온투업은 동일 차입자에 대한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크로스파이낸스에서 선정산대출을 실행한 여러 선정산업체의 대표가 모두 김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파이낸스는 김씨의 사기 혐의를 미리 알고도 공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도 법인 유휴자금을 활용해 (루멘페이먼츠 관련) 선정산대출에 27억원을 간접 투자했고 32억4천만원에 달하는 연체 피해를 입었다"며 회사 측도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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