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현직 해군도 포함…美 "마두로 정권 전복 계획 관련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베네수엘라가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6명을 체포한 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음모를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내무부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 국적자 3명과 스페인 국적자 2명, 체코 국적자 1명의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이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작전과 관련돼 있다면서 압수한 소총 등 총기를 증거품으로 공개했다.
카베요 장관은 체포된 미국인 중 1명은 현직 해군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콜롬비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현직 군인의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마두로 정권 전복 계획에 미국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정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7월에 실시된 대선의 부정 개표 논란 이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은 부정 개표 논란에도 마두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베네수엘라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관, 선거관리위원회 간부, 군 관계자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또한 스페인은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에 맞섰던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망명을 허용했다.
특히 스페인 하원은 곤살레스를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후 베네수엘라에선 스페인과의 단교 주장이 제기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해 베네수엘라는 미국에서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을 석방하기 위해 미국인 수감자를 활용하는 등 외국인 수감자들을 협상 조건으로 이용해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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