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시도] "헬기 날고 순찰차 시속 140㎞ 질주"…긴박했던 용의자 추격전

입력 2024-09-16 15:25  

[트럼프 암살시도] "헬기 날고 순찰차 시속 140㎞ 질주"…긴박했던 용의자 추격전
목격자 "용의자 차량, 맹렬한 속도로 앞서가…경찰, 용의자 총 겨눠 체포"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도주한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고속도로에서 헬기와 순찰차 20여대를 동원해 긴박한 추격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가 체포된 이날 오후 마틴 카운티의 I-95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운전자 다니엘 로드리게스는 CNN에 경찰이 용의자가 탄 검은색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과 긴박한 추격전을 벌인 끝에 암살 시도 용의자를 체포한 현장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관 여럿이 우리 뒤에서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어 "검은색 닛산 차 한 대가 속도를 높이며 차들 틈에 끼었다가 빠지면서 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헬기 한 대가 공중에 날아다니는 것을 봤으며 점점 더 많은 경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 경찰관 한 명이 도로 위에 차들을 세우고 차선을 정지시켰다"고 진술했다.
로드리게즈스는 당시 추격전이 "미친 짓(insane)"이었다면서 "닛산 차 한 대가 우리 바로 옆을 맹렬히 달려갔고, 경찰차 여러 대가 최소 시속 90마일(144㎞)로 달려갔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 목격자는 경찰이 차량을 통제한 후 용의자를 체포하고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2시간 가량 도로 위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엔 순찰차 최소 스무대가 그 닛산 차 뒤에 서 있었다"면서 "나는 쌍안경을 갖고 있었고 경찰과 몇몇 요원들이 그 용의자에게 소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체포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의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사법 당국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골프장 밖에서 울타리와 덤불 사이로 AK-47 유형 소총을 겨누고 있던 용의자를 경호 요원이 발견했다.
경호 요원이 대응 사격을 하자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SUV를 타고 달아났으며 이후 팜비치카운티 북쪽에 있는 마틴 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고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으며,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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