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들게 하고 싶거나 우리와 경쟁하는 제품만 관세"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공약은 다른 나라가 미국에 부과한 관세를 낮추기 위한 "협상 카드"(bargaining chip)라고 그의 정권 인수팀 수장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 인수팀의 공동위원장인 하워드 러트닉은 1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관세가 협상 카드냐 아니면 모든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당연히 협상 카드다"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인 포드와 GM을 유럽과 일본에서는 100% 관세 때문에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너희(유럽과 일본)가 우리한테 관세를 부과하는 것처럼 우리도 너희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면 그들이 메르세데스와 온갖 일본 기업들과 포르쉐와 BMW가 갑자기 미국에서 100% 관세를 맞도록 둘 것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그들은 와서 협상하고 그들의 관세가 내려갈 것이며 드디어 포드와 GM이 그런 곳에서 팔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인터뷰와 유세에서 모든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10∼20%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러트닉은 진행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모든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선거에 출마할 때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개략적으로 말한다"고 해명했다.
러트닉은 "관세는 놀라운 도구다. 하지만 그(트럼프)는 우리가 만들지 않는 물건은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가 만들지 않는데 그 물건을 사고 싶다면 난 (관세를 부과해)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품을) 미국에서 만들게 하기 위해 관세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미국에서 만들고 싶다면 관세를 부과하고, 또는 우리가 수입품과 경쟁하면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러트닉 인터뷰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고서 "러트닉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관세를 이용할지 윤곽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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