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란 교도소에 구금됐던 오스트리아 시민 크리스티안 베버(29)가 2년여 만에 풀려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특사와 외교부, 테헤란 주재 대사관의 노력으로 크리스티안 베버가 조기에 석방됐다"며 "최대한 빨리 출국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란 관영 미잔통신은 베버가 이란 서아제르바이잔주에서 저지른 범죄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전했으나 구체적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일간 슈탄다르트에 따르면 베버는 2022년 8월25일 자신의 차로 여행 중 튀르키예에서 이란 국경을 넘다가 체포됐다.
그는 미국과 영국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와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혐의를 받았다. 이 가운데 스파이 혐의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오스트리아 매체들은 전했다.
이란 당국의 결정은 2022년 9월16일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지 꼭 2년 만에 나왔다. 아미니의 사망은 '히잡시위'로 불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AFP통신은 프랑스인 3명을 포함해 여러 명의 유럽 국적자가 여전히 이란에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